“미소는 빠르게 도전하고 실패한 뒤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유연하고 애자일한 회사에요.”
형택님,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미소에서 리엑트 네이티브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임형택입니다. 국책 연구기관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요, 이후에는 이커머스 회사에서 사내 IT 조직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리더 위치에서 일하면서 개발과는 거리를 두게 됐어요. 연차가 쌓이면서 회사에서는 제가 기술보다는 IT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기를 원하더라고요. 자연히 기술과 멀어지는 커리어 선택을 할지, 엔지니어로서의 전공과 특성을 살리는 게 나을지 고민하게 됐죠. 앞으로 기술이 활용될 곳은 너무나도 많은데, 기술자로서의 장점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017년에 퇴사를 하고 창업을 했습니다. 당시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도 기반으로 미세먼지 현황을 보여주는 앱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때 3년 동안 혼자 일하면서 앱 개발을 했죠.
미소에 이력서를 내신 이유가 궁금해요. 당시에 어떤 직장을 찾고 계셨나요?
전 직장에 있을 때 애자일(agile) 방법론으로 린(lean)하게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어요. 프로젝트 기반으로 일하는 중견 기업에서 개발 조직이 활력이 없고 침체되어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거든요.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면 전체 프로세스가 완료되는 데 3~5개월이 걸려요. 비즈니스 조직에서 기획하는 데 3주, 디자인하는 데 3주, 개발하는 데 6주, 테스팅에 2~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죠. 이런 긴 호흡의 조직에서는 개발자가 결정권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수직적 조직이라 실무자의 의견이 개발팀 팀장, 본부장을 거쳐 사업팀으로까지 전달되기 힘들거든요. 이미 리더십 팀이 협의해서 결정한 사항을 실무진은 따르기만 하는 거죠.
그렇게 되다 보니 개발팀은 비즈니스 조직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게 돼요. 회사 전체적으로 꼭 필요한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당장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데만 몰두하는 거죠. 개발 과정에서 빠르게 실험하고 실패할 기회가 없으니까요. 프로젝트가 완료된 이후에 새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10을 해냈는데, 그중에 4~5가 안 해도 되는 일이었던 걸로 판명 나기도 해요. 이런 문화를 바꿔보고자 애자일 방법론으로 린 조직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기존 방식에 익숙한 조직을 바꾸는 건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회사는 빠르게 도전하고 실패한 뒤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유연하고 애자일한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채용 페이지에 지원자가 필요한 스펙만 기술하고 회사의 문화를 설명하지 않은 곳은 지원하지 않았고요. 미소는 린한 스타트업임을 내세우는 회사여서 지원하게 됐습니다.